블록체인 보안 해결책 될까…리스테이킹 프로토콜 '아이겐레이어' [황두현의 웹3+]

입력 2024-02-28 18:51   수정 2024-02-28 23:46


아이겐레이어(EigenLayer)를 필두로 한 이더리움(ETH)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를 방증하듯 아이겐레이어의 총예치 자금(TVL)은 28일 디파이라마 데이터 기준 90억달러를 돌파,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순위 3위에 자리 잡았다. 전월 대비 350% 이상 급등한 수치다.

기관 자금도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35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가상자산(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는 아이겐레이어에 1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했고 바이낸스 랩스도 또 다른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렌조'에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2024년 올 한해 주목해야 할 분야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을 꼽았다. 그렇다면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업계가 이토록 주목하는 것일까.
블록체인 보안 해결책으로 떠오른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은 스테이킹된 기존의 토큰 용도를 변경하고 다시 스테이킹 해 기존 블록체인의 보안을 다른 서비스에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마디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높은 신뢰도와 보안성을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 등에 공유하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을 통해 네트워크의 보안과 신뢰도를 검증하고 강화한다. 즉 스테이킹 된 토큰의 수가 증가하고 가치가 올라갈수록 네트워크의 보안과 신뢰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프로토콜이 이더리움과 같은 보안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이더리움, 바이낸스체인과 같은 PoS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

만약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프로토콜이 신뢰도 및 보안을 위해 토큰을 발행한다고 할지라도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토큰을 구매하고 스테이킹하는 것에 대한 위험도를 설득해야 한다. 또한 보안과 신뢰도를 만들어내도 이더리움과 비교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를 보일 확률이 높고 투자자들은 높은 위험도를 감수한 채 새로운 프로토콜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은 프로토콜의 보안과 신뢰도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자에게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통한 보상에 프로토콜이 제공하는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면서 업계의 큰 이목을 끌고 있다.

김재원 쟁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작년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스테이커에게는 추가 수익을, 프로토콜에는 이더리움의 강력한 보안을 손쉽게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면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은 이더리움을 한 층 진화시킬 핵심 인프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을 위한 집단, 아이겐레이어

아이겐레이어는 리스테이킹을 통해 이더리움의 보안을 풀(Pool)화 시켜 다른 서비스에 제공하자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프로토콜로 현재 리스테이킹 시장 TVL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겐레이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을 위한 리스테이크 집단'을 표방, 탈중앙화된 시장의 신뢰 형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크게 리스테이커, 검증인, 액티브 검증 서비스(AVS) 등 3가지 요소로 나뉘어 있다.

먼저 리스테이커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아이겐레이어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구축된 프로토콜에 다시 스테이킹하고 보안을 제공한다. 리스테이커는 자신이 현재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으로 어떤 프로토콜에 보안을 추가로 제공할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해당 프로토콜에서 제공하는 수익률을 추가 획득하게 된다.

다만 리스테이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리스테이킹한 프로토콜의 슬래싱 조건을 모두 준수해야 한다. 슬래싱은 스테이커가 네트워크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할 경우 스테이킹한 토큰의 일부를 몰수하는 기능이다. 보상과 함께 리스크도 두 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겐레이어에는 별개의 검증인이 존재한다. 리스테이커는 직접 네트워크의 신뢰도 및 보안을 검증하는 대신 검증인에게 이를 위임하는 것이 가능하다. 검증인은 위임받은 지분을 대신 운영하고 수수료 및 수익을 받아 자신들의 몫을 제외한 나머지를 리스테이커에게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액티브 검증 서비스(AVS)는 아이겐레이어 위에 구축되는 서비스로 새로운 블록체인, DA 레이어, 가상 머신, 오라클 네트워크, 브리지 등을 통칭하는 단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리스테이커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겐레이어는 리스테이킹을 통해 형성된 이더리움의 보안풀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하고자 한다"면서 "검증인은 위임받은 지분으로 만든 보안풀을 판매하고 새로운 서비스는 신뢰도 및 보안 형성에 드는 시간과 돈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겐레이어를 통해 보호되는 프로토콜의 가치가 높아지면 이더리움 스테이커의 수익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는 이더리움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아이겐레이어가 보안을 제공하는 프로토콜의 보안이 강화되는 순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탈릭 부테린의 우려..."이더리움이 너무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새로운 기술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스템이 공격받게 되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립자는 지난 22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너무 복잡해지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복구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레이어2(L2)의 코드 부담을 줄이고 이더리움 자체에 핵심 기술을 안치시키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이겐레이어의 구조상 의도적인, 혹은 의도치 않은 슬래싱으로 인한 자금 피해와 아이겐레이어를 사용하는 타 프로토콜의 네이티브 토큰 가치 하락이 유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블록체인 리서치 회사 '포 필러스(Four Pillars)'는 "네이티브 토큰 없이도 이더리움 리스테이킹을 통해 보안 유지과정에 참여해 보상을 얻을 수 있으니 아이겐레이어를 사용하는 프로토콜의 토크노믹스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바이낸스 리서치도 "모든 가치가 프로토콜의 네이티브 토큰이 아닌 이더리움으로 집중된다면 특정 프로토콜이 장기적으로 번창하고 발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증인이 의도적으로 특정 프로토콜을 공격할 수도 있다"면서 "프로그래밍 버그나 아이겐레이어 위에 구축된 프로토콜에서 문제가 발생해 의도치 않은 슬래싱이 발생하고 스테이킹된 자금에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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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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